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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12 Overture, Op. 49 (Tchaikovsky)

진경 2022. 10. 7. 19:51

1812 Overture, Op. 49

(장엄서곡 1812/Tchaikovsky)

Cond, Seiji Ozawa
Berliner Philharmonic Orchestra












작품개요


차이코프스키가 '1812년 서곡'을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880년의 일로 '이탈리아 기상곡'을 완성한 지 조금 뒤의 일이었다. 모스크바에서 열릴 산업예술박람회의 음악감독이 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(당시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피아니스트이자 차이콥스키의 친구였으나,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혹평한 일로 한때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었다)의 의뢰 때문에 쓰게 된 작품이다. 경제관념이 다소 희박해 빚을 지기 일쑤였던 차이코프스키였던지라 이 것 저 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지만, 어지간히 내키지 않는 작업이었던지 당시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‘어떤 축전을 위해 작곡하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다’, ‘아무런 애정도 없이 쓴 것이어서 그리 가치가 없다’는 등 스스로 작품에신랄한 혹평을 가하고 있다. 이런 곡이 오늘날 표제음악의 걸작 중 하나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작곡가는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?
이 곡은 교회 종과 대포 등 정규 관현악곡에서는 쓰이지 않는 특이한 악기(?)가 사용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, 사실 이것이야말로 이 곡의 인기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.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엄청난 극적 쾌감을 선사하고, 오디오 마니아에게는 음반과 음향기기의 재현 능력을 가늠할 잣대 중 하나로 여겨진다. 물론 실내에서는 대포를 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공연장에서는 보통 큰북으로 대체되며(이 경우에는 교회 종 파트도 대개 차임벨로 연주한다), 야외 공연에서는 군대의 의전용 대포를 빌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. 이때 대포를 누가 쏘게 할 것이냐를 놓고, 이 경우에는 대포도 악기라는 이유로 음악가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대포는 어디까지나 무기이니 군인이 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 적도 있었던 모양이다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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